나라서 더 크게 다가왔던 공포
난 매일 꿈을 꾼다. 그것도 악몽을...
어릴 때부터 이어져온 그 꿈들은 나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큰 영향을 끼쳐 왔다. 예지몽이 되기도 하고, 정말 불길할 땐 지금도 가족들 단톡방에 모두들 오늘 조심하라고 톡을 날린다. 때론 지인들 태몽을 꿔주기도 한다. 돗자리 깔으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무당이 되라는 소리다(쩝). 우스게 소리로 하는 말들이지만, 심각하게 고민해본적도 있다. 정말 점을 보러 간적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신기가 있다느니, 조상중에 공들인 조상이 있다느니 그런말을 듣는다. 하지만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귀신을 본다든가 뭐가 보이거나 하진않는다. 주로 예민한 사람들이 깊은잠에 못들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깊이 생각안하려고 한다. 여하튼 그래서 이 영화에 더욱 관심이 생겼고 보기도 전부터 내용이 궁금해졌다. 물론 난 몽유병은 아니다. 잠꼬대를 많이 하고 간혹 소리도 지른다 하니 앞으로는 어찌 될지 모르겠다.ㅠㅠ.
주인공 현수(이선균)는 우리가 흔히 몽유병(수면 보행증)이라고 알고 있는 질병을 앓고 있다. 정도가 아주 심각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임신한 상태인 부인 수진(정유미)은 남편의 수면상태에서의 행동들을 알게 되고 놀라게 된다. 둘은 신혼인 것 같고 사이도 좋은 편이고 남편도 잘 때 빼고는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부인은 끝까지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원인을 알아내고 해결하려고 한다. 그거에 비해 남편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행동이라 그런지 초반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장르가 호러물이기에 초반엔 정말 공포스럽고 깜짝깜짝 놀라며 보기도 했다. 점점 판타지가 많이 가미되서 몰입감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다. 연출력도 신선하고 특히나 정유미, 이선균 둘의 연기가 잘 매치되기도 한다.
감독이 입봉작으로 선택한 작품
시나리오는 그리 신선하지 않지만, 신인 감독의 입봉작으로 택하기엔 그럭저럭 문안한 작품인것 같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들지않으면서도 임팩트를 줄수 있고, 연출도 하기에 따라 독특한 장치들을 배치할수 있는 그런...
그래서 초반엔 신선하게 다가오고 무섭기도 공포스럽기도 하다.(특히 혼자 이어폰끼고 보면 겁나 무서운)
하지만 신인감독인 만큼 거기까지 가기도 힘들었겠지, 이해해줘야겠지. 후반에 시나리오를 조금더 유니크하게 수정했으면 어땠을까? 판타지가 아닌 끝까지 현실감을 가져가면서 공포를 주는쪽으로, 그럼 아마도 어디든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 하나는 수상이 유력하지 않았을까. 이미 받았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기괴하게 흘러가다가 무당이 나오면서부터 이상하게 흘러가게 된다. 그치만 무당이 나오는것까진 있을수 있다. 주변에서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현상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유없이 아픈사람들이 때론 굿도 하고, 무당한테 의지하기도 한다. 요새는 예전보다 조금은 대중화되서 그런지 정신병원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일종의 신경정신적 문제일수도 있으니,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은 여느 3류 호러물처럼 흘러가게 된다. 많이 아숩다. 감독한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어다면,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감독의 다음작품을 기대해 보겠다. 초반의 신선한 연출이 버리기엔 아쉬워서...
내가 좋아했던 그가 떠났다...
어제, 오늘 문득문득 생각난다. 너무 충격적이다. 영화처럼 공포스럽기도 하다. 내 친구도 아니고 지인도 아닌 그지만, 내 인생 드라마,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들에서 그는 뛰어난 연기와 그 주인공 자체를 본인의 외모, 목소리에 녹여냈다. 안타깝고 비통스러운 일이지만, 난 그냥 그의 작품들에서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싶다. 특히 나의 아저씨...에서의 그의 눈빛. 목소리 그런 것들만 간직해야지.ㅠㅠ.
난 정유미를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김지영 이전에, 그의 작품을 많이 보지도 않기도 했지만, 배우치고 성량이나 연기 스탈이 뭔가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내가 뭐라고 ㅋㅋ) 그런가. 하여간 큰 관심이 없는 배우였다. 그런데 김지영, 이후 그녀의 작품을 보고는 그 매력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주변에 있을법한 친근함으로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것이 그녀의 외모나 연기를 받아 이들이기 거북하지 않고 편안하게 몰입되게 하는 것 같다. 둘의 호흡은 괜찮다. 이선균은 역시 어느 배역을 하더라도 그 작품에 녹아드는 연기력을 가지고 있고, 정유미 또한 비슷비슷한 연기 스탈이지만 배역에 어울린다. 점점 남편의 꿈에 잠식돼가는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무난하게 해낸 것 같다.
신임 감독이 이런 대단한 배우들과 첫 영화부터 하기 쉽진 않았을 텐데. 뭔가 여러 연출부 생활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몇 줄 시놉시스 면 끝나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서 더 이상 얘기할 건 없는 것 같다. 뭐 볼지 넷플을 뒤적이고 있을 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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