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데브라
일에선 인정받고 성공했지만 늘 외로웠던 데브라.
네 번의 이혼과 3명의 자녀... 늦었지만 이번엔 정말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다. 그녀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적지 않은 나이와 바쁜 일상 속 누군가를 만나려면 온라인 매칭에 의존해야만 한다. 그녀는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녀의 친구들도 온라인 매칭으로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명 만나보니 영 시원찮다. 너무 기대를 한 걸까. 난 그냥 평범하고 편안한 남자를 찾고 있을 뿐인데.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마취과 의사 존, 처음엔 좀 특이하고 깅가밍가 했지만 재밌고 얘기가 통하는 그와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점점 더 존에게 의지해가는 데브라. 하지만 데브라의 딸들은 뭔가 불길함을 느끼게 되고, 엄마에게 그가 뭔가 수상쩍고 이상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데브라는 그의 매력에 푹 빠져 한 달 만에 동거를 시작하고 라스베이거스까지 가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존의 사랑의 눈빛이 서서히 광기 어린 눈빛으로 변하고 데브라도 얼마 안 가 그의 과거와 거짓말들을 알게 되고, 감옥까지 갔었던 것도 알게 된다. 결국 그로부터 도망쳐 나온 데브라. 존은 그럼에도 계속 스토킹하며 매달리고 데브라는 다시 그를 받아준다. 이 장면에서 아마 모두 그녀를 한심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순수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네 번이나 이혼을 한 것이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다. 연애도 사람마다 어떤 패턴이 있는 것 같다. 남녀 사이의 사랑은 항상 누군가 우위에 있고 누군가는 하위에 있는 것 같다. 데브라도 네 번의 이혼 동안 그런 패턴이 지 않았을까. 사람을 너무 믿고, 그래서 더 실망했기 때문 아닐까. 아무튼 데브라 역을 맡은 코니 브리튼은 나이는 있지만 너무도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는 주인공역을 잘 소화해서 욕하면서도 그녀를 미워할수 없게 만드는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실화라 더 몰입되고 강렬하다.
난 원래 판타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실화라 더 끌렸던 것도 있고, 고구마 캐릭터인 데브라엔 몰입이 잘 되진 않았지만 존을 연기한 에릭 바나에게 오히려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상한 여자는 아니고 그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더욱 실감이 났다. 점점 밑바닥을 드러내는 그의 연기엔 뭔가 설명할 수 없지만 이입이 되는 광기와 애절함이 섞여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랬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들려오는 데이트 사기, 폭력.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니 더 심하다고들 한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가. 사람들 만나기가 쉽지가 않은가 보다. 난 소개팅 앱 그런 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소개팅 앱은 익명성 등 충분히 커리어나 여러 가지를 속일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한테 권하고 싶진 않다. 하물며 데브라는 결혼 경험도 여러 번이고 자식도 있고 나이도 많은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렇게 이상하다고 수상하다고 얘기를 해도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실화라니 더욱더 안타깝다. 데브라가 불쌍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실화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안정된 연출력과 연기력에 실화스토리까지.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시즌1을 보고 시즌2도 바로 보게되었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게 보게되었고,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으로 몰입감도 좋았다. 물론 중후반부터는 욕하면서 보게되는 그래서 더 끝까지 볼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요새 닉넴에 걸맞지않게 중도에 보다가 마는 작품들이 많아진다. 나이먹어서 인내심이 없어져서 그런것도 있고, 많은것들을 보다보니 눈이 높아져서인것 같기도하고, 현실에서 여러일을 겪다보니 모든게 시시하게 느껴져서인것도 같다. 그래서 이런 어떻게보면 실화이지만 막장인 작품에 더 끌리는것도 있다. 에피소드도 8개라 후딱 볼수있고, 킬링타임용으로도 보기좋은, 특히 남자를 만나고 싶은 싱글들에게 각성의 의미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조만간 시즌2도 리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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